제목 [Dr.홍의 무명초이야기] <75> 뿌리깊은 나무와 탈모 치료법 등록일 2016-05-27
글쓴이 웅선클리닉 조회 5234

[출처 : CNB뉴스 2016-05-17]

[Dr.홍의 무명초이야기] <75> 뿌리깊은 나무와 탈모 치료법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 옛사람은 조급한 성취심리를 경계했다. 기본을 강조했다. 시험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인격도야를 우선하도록 했다. 기본이 된 사람이 리더가 됐을 때를 내다본 교육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불안하다.

조선 전기 천재 중 한 명이 김시습이다. 신동 김시습의 소문을 세종대왕도 들었다. 세종은 5살 꼬마인 김시습을 대궐로 불렀다. 세종은 김시습의 영재성에 감탄하며 비단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주위에 당부했다. “이 아이가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지 않도록 해라. 훗날 중용할 것이다.” 이른 나이에 세상의 관심을 받으면 아이가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염려한 것이다.


유성룡의 서애집에 금부도사를 지낸 우언겸의 자제교육법이 나온다. 우언겸은 아들 우성전 등에게 예절과 윤리를 먼저 가르쳐 인격을 갖추도록 했다. 사람이 된 뒤에 학문을 하도록 한 것이다.


실학자 정약용은 근(勤)을 설명하면서 순서를 강조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아침 일을 저녁으로 미루지 말고, 맑은 날의 일을 비 올 때까지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우성전이나 정약용이나 기초와 순서를 지킬 것을 훈육한 것이다.


동양의 고전인 중용에 소개된 등고자비(登高自卑)도 기초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먼 곳을 갈 때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게 군자의 법도이듯 높은 곳에 오를 때는 반드시 낮은 데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루는 게 순리임을 세종대왕도, 공자도, 유학자들도 공감한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치료는 탈모에도 적용된다.


탈모치료 상담 때 조급한 성취심리를 실감한다. “2개월이면 되나요? 3개월만 치료하면 머리카락이 나겠죠?” 빠른 효과를 보려는 심리는 자칫 기초를 무시하게 한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다. 물론 하나 더하기 하나가 열이 되고 스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예외적이고 특수한 사례에 연연하면 기초가 단단한 체계적 치료를 하지 못한다. 본질을 무시한 채 엉뚱한 치료법으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탈모치료의 핵심은 DHT와 활성산소다. DHT와 활성산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느냐에 따라 성패에 달렸다. 세상사 기본에 충실하면 결과는 늦게 나와도 단단한 열매를 맺는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CNB뉴스 = 김복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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